[먼데이 선명상] 이 마음이 부처를 짓는다 — 허주 덕진 『정토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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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일요일 새벽 5시 일요일 — 허주 덕진 『정토감주(淨土紺珠)』 이 마음이 부처를 짓는다 — 是心作佛 원문 是心作佛, 是心是佛. 이 마음이 부처를 짓고, 이 마음이 곶 부처이다. — 『관무량수경』 (大正藏 T12 No.365) · 선정겸수 전통의 핵심 전거 쉬운 풀이 염불은 부처님을 부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디를 향해 부를까요? 『관무량수경』의 이 구절은 뜻밖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부처를 그리는 바로 그 마음이 부처를 짓고 있고, 그 마음이 이미 부처라고요. 허주 덕진 스님의 선정겸수(禪淨兼修)가 바로 이 자리에서 성립합니다. 참선으로 마음을 비추는 일과 염불로 부처를 그리는 일이, 결국 같은 한마음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선과 염불은 두 길이 아니라, 한 집의 두 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한 번을 부르는 그 순간, 부르는 마음과 불리는 부처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오늘의 명상 "나무아미타불" 열 번, 소리보다 그 소리를 내는 마음을 들으며 불러 보세요. This mind creates the Buddha; this mind is the Buddha — the Contemplation Sutra points in an unexpected direction: the very mind that longs for the Buddha is already doing the Buddha's work. Here Heoju Deokjin's union of Seon and Pure Land stands: illuminating the mind in meditation and picturing the Buddha in chanting meet in the same one mind — not two roads, but two doors of one house. Today's meditation: Recite Namu Amitabul ten times, listening les...

[먼데이 선명상] 마음 길이 끊어진 자리 — 『간화선 입문』(무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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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토요일 새벽 5시 토요일 — 『간화선 입문』 · 무문 혜개 『무문관(無門關)』 마음 길이 끊어진 자리 — 心路絕 원문 參禪須透祖師關, 妙悟要窮心路絕. 참선은 모름지기 조사의 관문을 뚫어야 하고, 묘한 깨달음은 마음 길이 끊어진 곳까지 가야 한다. — 무문 혜개 『무문관』 제1칙 평창 (大正藏 T48 No.2005) 쉬운 풀이 우리는 생각으로 답을 찾는 데 익숙합니다. 그런데 화두는 이상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답에서 멀어집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무(無)." 이 한 글자는 생각의 길로는 도무지 갈 수 없는 곳에 서 있습니다. 무문 스님은 그래서 "마음 길이 끊어진 곳"이라고 했습니다. 길이 끊어지면 막막합니다. 그런데 그 막막함이 실은 문입니다. 아는 것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처음으로 비는 자리이니까요. 답이 안 나와서 답답한가요? 좋습니다. 화두는 지금 제대로 걸려 있는 중입니다. 오늘의 명상 "무(無)" 한 글자를 들고, 답을 찾지 말고 그 막막함 곁에 5분만 머물러 보세요. To practice Seon you must pass the ancestors' gate; subtle awakening comes only where the road of thinking ends — Wumen's comment on the first case. The single word Mu stands where thought cannot reach. When the road ends, we feel lost — and that very lostness is the gate. Frustrated that no answer comes? Good. The hwadu is working. Today's meditation: Hold the one word Mu for five minutes — not searching for an answe...

[먼데이 선명상] 거문고 줄 고르듯 — 청허 『선가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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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금요일 새벽 5시 금요일 — 청허 휴정 『선가귀감(禪家龜鑑)』 · 월창거사 『선학입문』 거문고 줄 고르듯 — 調絃 원문 工夫, 如調絃之法, 緊緩得其中. 공부는 거문고 줄을 고르는 법과 같아서, 팽팽함과 느슨함이 알맞아야 한다. — 청허 휴정 『선가귀감』 (韓佛全 7 · H0138) 쉬운 풀이 거문고 줄을 너무 조이면 끊어지고, 너무 풀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마음공부도 꼭 그렇다고 휴정 스님은 말합니다. 너무 애쓰면 지쳐서 끊어지고, 너무 놓아버리면 게을러져 소리를 잃습니다. 명상을 시작한 분들이 자주 묻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나요?" 월창거사도 『선학입문』에서 초심자에게 같은 결의 말을 남겼습니다. 급하게 이루려는 마음이 오히려 길을 막는다고요. 알맞은 줄은 어떻게 찾을까요? 소리를 들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내 마음의 소리는 너무 팽팽한가요, 너무 느슨한가요. 오늘의 물음 지금 나의 줄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나요? Practice is like tuning a string, says Seosan Hyujeong: too tight and it snaps, too loose and it makes no sound. How hard should I practice? — beginners often ask. The hurried heart itself blocks the way. The only way to find the right tension is to listen. Is your string too tight today, or too loose? Today's question: Which way is your string leaning right now?

[먼데이 선명상] 바람은 멎어도 물결은 남아 — 지눌 『수심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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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목요일 새벽 5시 목요일 — 보조 지눌 『수심결(修心訣)』 바람은 멎어도 물결은 남아 — 頓悟漸修 원문 頓悟雖同佛, 多生習氣深. 風停波尙湧, 理現念猶侵. 단박 깨치면 부처와 같으나, 여러 생의 습기는 깊다. 바람은 멎어도 물결은 아직 출렁이고, 이치는 드러나도 망념이 여전히 침노한다. — 지눌 『수심결』에 인용된 게송 (韓佛全 4 · H0068) 쉬운 풀이 호수에 바람이 그쳐도 물결은 한동안 출렁입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차린 순간이 있어도, 오래된 습관은 며칠이고 다시 고개를 듭니다. 지눌 스님은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깨친 뒤에도 천천히 닦아 가는 것입니다. 물결이 잦아들 때까지 호수 곁을 떠나지 않는 일, 그것이 수행입니다. 오늘 같은 실수를 또 했더라도 자책 대신 이렇게 말해 보세요. "바람은 멎었고, 물결이 잦아드는 중이다." 오늘의 명상 숨을 고르며 3분, 출렁이는 물결이 저절로 잦아드는 것을 지켜보세요. 가라앉히려 하지 말고요. When the wind stops, the waves still roll for a while — a verse Jinul quotes in Susimgyeol. A moment of clear seeing does not erase old habits overnight, and Jinul never called that failure. Practice is simply staying by the lake until the water settles. If you repeated the same mistake today, try saying: the wind has stopped; the waves are settling. Today's meditation: For three minutes, watch the waves settle by themselves — witho...

[먼데이 선명상] 펼치면 한량없고, 합하면 한마음 — 원효 『대승기신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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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수요일 새벽 5시 수요일 — 원효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펼치면 한량없고, 합하면 한마음 — 開合 원문 開則無量無邊之義爲宗, 合則二門一心之法爲要. 펼치면 한량없고 가없는 뜻이 종(宗)이 되고, 합하면 두 문과 한마음의 법이 요체가 된다. — 원효 『대승기신론소』 서문 (大正藏 T44 No.1844) 쉬운 풀이 마음은 참 이상합니다. 하루에도 수천 가지 생각이 일어나 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원효 스님은 그 수천 갈래가 결국 하나의 마음으로 모인다고 말합니다. 펼치면 한없이 많고, 접으면 단 하나. 부채를 떠올려 보세요. 활짝 펴면 수십 개의 살이 제각각 뻗어 있지만, 접으면 손안에 쏙 들어오는 하나입니다. 많음과 하나가 다투지 않습니다. 복잡한 날일수록, 그 많은 생각이 돌아갈 자리가 하나라는 것을 기억하면 어떨까요. 오늘의 물음 오늘 일어난 그 많은 생각들은, 어디에서 일어났다가 어디로 돌아가나요? Unfolded, the mind's meanings are boundless; folded, they are one mind with two gates — so writes Wonhyo. Like a fan: spread open, dozens of ribs point in every direction; folded, it rests in one hand. The many and the one do not quarrel. On a tangled day, remember that all those thoughts have a single place to return to. Today's question: Where do today's many thoughts arise from, and where do they return?

[먼데이 선명상] 한 빛깔 한 향기에도 — 천태 『마하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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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화요일 새벽 5시 화요일 — 천태 『마하지관(摩訶止觀)』 한 빛깔 한 향기에도 — 一色一香 원문 一色一香, 無非中道. 한 빛깔, 한 향기도 중도 아님이 없다. — 천태 지의 『마하지관』 卷一 (大正藏 T46 No.1911) 쉬운 풀이 길가의 풀 한 포기, 찻잔에서 올라오는 향 한 줄기. 천태 스님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진리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진리가 어디 멀리, 높은 곳에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주 특별한 것을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그런데 멈추어(止) 바라보면(觀), 늘 보던 것들이 처음 보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어제도 지나쳤던 창밖의 빛깔이, 오늘 아침에는 문득 새롭습니다. 달라진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오늘의 명상 오늘 눈에 들어오는 첫 빛깔 하나를, 이름 붙이지 말고 3분만 바라보세요. One color, one fragrance — none of it is outside the Middle Way, says Zhiyi. Truth is not far away in some high place. When we stop and look, the most ordinary things arrive as if for the first time. What changed is not the world, but the mind that sees it. Today's meditation: Take the first color that meets your eyes today, and simply watch it for three minutes, without naming it.

[먼데이 선명상] 지혜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 용수 『대지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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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선명상 · 월요일 새벽 5시 월요일 — 용수 『대지도론(大智度論)』 지혜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 — 般若 원문 般若波羅蜜, 是諸佛母. 반야바라밀은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다. — 용수 『대지도론』 (大正藏 T25 No.1509) 쉬운 풀이 부처님도 어머니가 있을까요? 용수 스님은 있다고 말합니다. 지혜가 바로 그 어머니라고요.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기르듯, 지혜가 깨달음을 낳고 기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지혜는 책을 많이 읽어서 얻는 지식과는 다릅니다. 조용히 앉아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천천히 자라나는 밝음입니다. 그래서 선정과 지혜는 늘 함께 갑니다. 고요해야 밝아지고, 밝아야 더 고요해집니다. 오늘 아침, 무언가를 더 배우려 하기보다 잠시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그 고요 속에서 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늘의 물음 지금 내 마음을 낳고 기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Prajñā-pāramitā is the mother of all buddhas, says Nāgārjuna. Not knowledge gathered from books, but the brightness that grows when we sit quietly and watch the mind as it is. Stillness deepens wisdom; wisdom deepens stillness. This morning, instead of learning one more thing, try a moment of learning nothing at all. Today's question: What is it that gives birth to your mind righ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