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선명상] 다만 스스로 알 뿐 — 『간화선 입문』(무문관)


먼데이 선명상 · 토요일 새벽 5시

토요일 — 『간화선 입문』(무문관)

다만 스스로 알 뿐 — 如啞子得夢

원문

如啞子得夢 只許自知
驀然打發 驚天動地
마치 말 못 하는 이가 꿈을 꾼 것 같아서, 다만 스스로 알 뿐이다. 그러다 문득 터져 나오면, 하늘이 놀라고 땅이 움직인다.
— 무문 혜개, 『무문관(無門關)』 제1칙 평창 (大正藏 T48), 『간화선 입문』이 다루는 참구법

쉬운 풀이

무자 화두를 온몸으로 품고 익어 가면 어떤 상태가 되는가. 무문 스님의 답이 재미있어요. 말 못 하는 이가 꿈을 꾼 것 같다고. 분명히 생생한데, 남에게 말로 전할 길이 없고, 다만 스스로 알 뿐이라고요.

보여 주고 알리는 일에 바쁜 요즘, 이 말이 오히려 시원합니다. 이 공부는 자랑할 수도, 비교할 수도, 점수 매길 수도 없어요. 인증할 수 없어서 초라한 게 아니라, 인증이 필요 없어서 온전히 내 것입니다. 남이 몰라줘도 조금도 줄지 않는 것 — 그런 것을 하나 품고 사는 사람은 든든합니다.

오늘의 명상

오늘 좋았던 한순간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사진도 찍지 않고, 다만 스스로만 알아 봅니다. 남이 몰라도 줄지 않는 그 맛을 한 호흡 간직해 보세요.

"It is like a mute who has had a dream — he alone knows it. Then, suddenly bursting forth, it startles heaven and shakes the earth." — Wumen Huikai, commentary on Case 1 of The Gateless Gate

What is it like when the word "No" has been carried in the whole body and ripened? Wumen's answer is striking: like a mute who has had a dream — vivid beyond doubt, yet with no way to tell it, known only to oneself. In an age busy with showing and posting, this comes as fresh air. This practice cannot be shown off, compared, or scored. It is not that it is poor because it cannot be certified — it needs no certificate, and so it is wholly your own. To carry one thing that does not shrink when no one notices — such a person stands firm.

Today, keep one good moment untold: no telling, no photo, known only to you. Hold, for one breath, the taste of what does not diminish when un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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