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선명상] 다섯 덮개를 내려놓으면 — 용수 『대지도론』


먼데이 선명상 · 월요일 새벽 5시

월요일 — 용수 『대지도론(大智度論)』

다섯 덮개를 내려놓으면 — 오개(五蓋)

원문

棄是五蓋,譬如負債得脫,重病得差,飢餓之地得至豐國,如從獄得出,如於惡賊中得自免濟,安隱無患。
이 다섯 덮개를 내려놓는 것은, 빚을 다 갚은 것 같고, 큰 병이 나은 것 같고, 굶주린 땅에서 풍요한 나라에 이른 것 같고, 감옥에서 풀려난 것 같고, 나쁜 도적 무리에서 스스로 벗어난 것과 같아 — 편안하고 근심이 없다.
— 용수 『대지도론』 권17 「선바라밀(禪波羅蜜)」 (大正藏 T25 No.1509, p.0185a)

쉬운 풀이

마음은 본래 해와 달처럼 밝습니다. 그런데 그 빛을 가리는 다섯 가지가 있어요. 욕심(貪)·성냄(瞋)·졸음(睡眠)·들뜸과 뉘우침(掉悔)·의심(疑) — 이 다섯을 '덮개(蓋)'라 부릅니다.

용수 스님은 참선에 들기 전 이 다섯 덮개를 잠시 내려놓으라 했어요. 그런데 그 내려놓음을 설명하는 말이 참 다정합니다. 빚을 갚은 것 같고, 아픈 몸이 나은 것 같고, 굶주리다 풍요한 나라에 닿은 것 같다고요.

무언가를 새로 얻으라는 말이 아니에요. 이미 있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을 뿐인데, 그게 곧 편안함입니다. 그러니 오늘 애써 좋은 마음을 만들 것 없어요. 무거운 것 하나만 슬며시 내려놓아도, 그 자리가 벌써 쉼입니다.

오늘의 명상

지금 내 마음 위엔 어떤 덮개가 있나요? 욕심인가, 성냄인가, 졸음인가, 들뜸인가, 의심인가. 딱 하나만 가만히 이름 붙여 보세요 — "아, 이거구나." 그리고 한 호흡 동안, 살며시 내려놓습니다.

"Setting down these five hindrances is like being freed from debt, cured of grave illness, reaching a land of plenty from famine, released from prison, escaping bandits on one's own — at ease, without trouble." — Nāgārjuna, Treatise on the Great Perfection of Wisdom, fasc. 17 on the Dhyāna Pāramitā (Taishō T25, No.1509)

The mind is by nature bright, like the sun and moon, but five things veil its light: craving, anger, drowsiness, restlessness-and-worry, and doubt — the "five hindrances." Nāgārjuna said: before entering meditation, set these five down for a while. And the way he describes that setting-down is tender — like debt repaid, illness cured, a starving land reaching abundance. It isn't about gaining something new. Just one heavy thing, already carried, is put down — and that itself is ease. So there's nothing to manufacture today; set down one heavy thing, and rest is already there. Which veil is over your mind right now — craving, anger, drowsiness, restlessness, or doubt? Name just one — "ah, this" — and for one breath, gently set it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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