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선명상]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가 — 지눌 『수심결』

먼데이 선명상 · 목요일 새벽 5시

목요일 — 지눌 『수심결』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가

원문

若言心外有佛 性外有法 堅執此情 欲求佛道者
縱經塵劫 燒身煉臂 … 修種種苦行 如蒸沙作飯 只益自勞爾
만약 마음 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 밖에 법이 있다 하여, 이 생각을 굳게 붙들고 불도를 구하려 한다면 — 티끌 같은 세월을 지나며 몸을 사르고 팔을 태우며 온갖 고행을 닦더라도, 마치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 다만 스스로 수고로울 뿐이다.
— 지눌 『수심결』 (한불전 4, H0068)

쉬운 풀이

모래를 아무리 오래 쪄도 밥이 되지 않습니다. 재료가 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눌 스님이 무섭게 말하는 대목입니다.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방향이 어긋나 있으면 아무리 애써도 밥이 되지 않는다고요.

그럼 어긋난 방향이란 무엇일까요. "저기 어딘가에 진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 좋은 절, 더 뛰어난 스승, 더 긴 시간, 더 대단한 체험 — 그것을 얻어야 비로소 시작이라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밖으로 향한 마음은, 얻으면 또 다음 것을 찾습니다.

그렇다고 애쓰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애쓰되, 밖에서 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15분도 무언가를 얻으러 가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있는 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물음

나는 지금 무엇을 '얻으면' 제대로 시작될 거라고 미루고 있나요? 그것 없이, 오늘 그냥 앉아 봅니다.

If you insist that Buddha is outside the mind and the Dharma outside your nature, and cling to that view while seeking the way — then though you pass aeons in austerities, it is like steaming sand to make rice: only your own toil increases.

No matter how long you steam sand, it will not become rice — because it was never rice. This is Jinul at his sharpest: the problem is not too little effort but a wrong direction. Then no amount of trying will cook.

And what is the wrong direction? The thought that the real thing is somewhere out there. A better temple, a greater teacher, more time, a bigger experience — the belief that only then will it truly begin. A mind turned outward, once it gets one thing, goes looking for the next.

This is not "don't try." It is: try, but don't try outward. These fifteen minutes are not a trip to acquire something, but a return to what is already here.

Today's question: What am I telling myself I must get before this can really begin? Sit today withou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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