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선명상] 동쪽을 서쪽이라 불러도 — 원효 『대승기신론소』

먼데이 선명상 수요일 표지 — 원효 대승기신론소

如人迷故 謂東爲西 方實不轉
衆生亦爾 無明迷故 謂心爲念 心實不動

마치 사람이 길을 잃어 동쪽을 서쪽이라 여겨도 방위는 실로 바뀌지 않는 것과 같다. 중생도 그러하여, 무명(無明)에 미혹하여 마음을 헛된 생각이라 여기지만, 마음은 실로 움직인 적이 없다.

— 『대승기신론』 본문 (원효 스님이 『대승기신론소』에서 풀이한 대목)

Like a traveler who, lost, calls east "west" — yet the directions themselves never turn. So it is with us: confused, we mistake mind for its passing thoughts, yet the mind itself has never moved.

길을 잃으면 동쪽이 서쪽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헷갈려도 해 뜨는 방향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잘못된 것은 방위가 아니라 나의 봄[見]입니다.

When we are lost, east looks like west. But however confused we are, the sun still rises where it rises. What went wrong is not the direction — only our seeing.

원효 스님이 풀이한 이 구절은 우리 마음도 그렇다고 말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이 일고 꺼지니, 우리는 그 출렁임이 곧 나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생각이 아무리 출렁여도, 그 출렁임을 알아차리는 마음 바탕은 한 번도 움직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번뇌가 많은 날일수록, 그 번뇌를 비추고 있는 바탕을 한번 돌아볼 일입니다.

Thoughts rise and fall dozens of times a day, and we take that churning for ourselves. Yet however the surface churns, the ground of mind that notices it has never once moved. On the most troubled days, look back at what is quietly aware of the trouble.

오늘의 명상

생각이 시끄러울 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지금 이 시끄러움을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도 시끄러운가."

When thought grows loud, ask: what is it that knows this noise — and is that, too, no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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